국내 패션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업체)브랜드 ‘빅3’인 유니클로와 자라, H&M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빅3’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 7000억 원을 넘어서 2015년(1조 5000억 원)보다 12%나 성장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추산한 국내 패션시장의 지난해 성장률(2.3%)의 다섯 배가 넘는다. 

#H&M

스웨덴 패션기업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이하 H&M그룹)가 국내 시장 진출 후 지난해 첫 2000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 진출 7년 만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그룹은 지난해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2281억 원, 1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79% 증가했다. 

H&M은 지난해 'H&M홈(H&M Home)' 인기와 온라인 스토어 국내 개점 등을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H&M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로 SPA 전반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고 집 꾸미기 열풍과 더불어 H&M홈 반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H&M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자매 브랜드 코스도 인기가 높아졌으며, 올해에는 앤아더스토리즈까지 선보이고 있다.  

#자라 

자라는 매출 2000억 원대 규모에서 한동안 머물고 있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3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라를 운영 중인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450억 원,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224%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209억 원으로 무려 917% 늘었다.  

자라는 의류뿐만 아니라 지난해 홈퍼니싱 브랜드 ‘자라홈’까지 론칭하며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 182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73억 원, 827억 원을 달성했다. 

패션업계에서는 “글로벌 SPA브랜드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과 패션 트렌드 변화가 성장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스타패션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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