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성, 로드FC 데뷔전 #김보성 소아암 어린 돕기 로드FC 도전 #김보성 콘도 테츠오 경기

김보성 로드FC 데뷔날 아내가 차려준 아침상을 먹고 인증샷

영화배우 김보성은 6급 시각장애인이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고등학교 3학년 말에 13대 1로 싸웠기 때문이다. 과거 모 방송(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김보성은 학생들을 괴롭히는 동네 불량배들과 13대 1로 싸워 왼쪽 눈이 다쳤다고 고백했다. 이는 김보성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만들게 했다. 1억 이상 기부 모임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회원일 정도로 김보성은 평소에도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이웃에 기부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번에 김보성은 소문이 무성한 파이터가 아닌 진정한 아름다운 파이터로 사각 링 위에 섰다. 바로, ROAD FC(로드FC)에서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주먹을 들었다. 김보성은 힘든 어린이에게 희망을 준다는 마음으로 50살이라는 나이에 힘든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왼쪽 눈이 안 보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 12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로드FC 데뷔전을 치렀다. 로드FC와 계약한 지 1년 6개월만이다. 

이날 XIAOMI ROAD FC 035에 출전한 김보성은 ROAD FC 사랑♥나눔 프로젝트 다섯 번째 이야기 ‘소아암 어린이 돕기’ 일환으로, 입장수익과 김보성의 파이트머니 전액을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다. 상대 선수는 일본 유도 선수 출신인 콘도 테츠오(48)로, 스페셜 웰터급 매치를 치렀다. 결과는 아름다운 패배였다. 

김보성은 처음부터 콘도 테츠오에게 강하게 펀치를 연달아 날렸다. 초반 20초간 우세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넘어지면서 테츠오에게 제압당했다. 암바에 걸려 금방이라도 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강한 힘으로 암바를 벗어나 테츠오에게 타격을 했다. 그라운드에서 잠시 쉬다가 경기가 재개되고 갑작스럽게 김보성은 타츠오에게 오른쪽 눈을 정타로 맞았다. 잠시, 주춤한 사이 테츠오는 김보성을 계속 가격했다. 경기는 한동안 중단됐다. 김보성은 결국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보성은 경기 전에 “그라운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그라운드 기술은 짧은 기간에 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창세 감독도 “그라운드, 레슬링, 테이크 다운 방어와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역발상으로 오히려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어차피 넘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당황하지 말고, 연습했던 걸 실행할 수 있게 준비시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도 김보성의 아름다운 도전을 우려하면서도 힘찬 응원을 보냈다. 이날 배우 안재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오늘 밤 장충체육관. 의리. 응원해주세요. 아 제가 다 떨려요^^;"라는 글을 남겼다. 가수 김성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성이형 살아남아줘 보통 의지로 하기 힘든 결심 일텐데 형 파이팅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보성은 경기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의리’라는 말을 했다. 역시 ‘의리’로 죽고 ‘의리’로 사는 사나이였다. 김보성은 시각장애가 된 것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원망도 후회도 해본 적이 없다. 하늘에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 주신 게 요즘에는 고맙다. 내가 겸손함을 배울 수 있게끔 만들어주신 게 아닌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FC 데뷔전에는 패배했지만, 후회하지 않는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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