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제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열린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의 2017년도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로저드뷔는 내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에서 발표할 신제품 3종을 미리 공개했으며, 브랜드 친선대사인 추신수를 위해 특별 제작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투르비옹 추신수 에디션'(이하 '추신수 에디션')을 헌정하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장 마크 폰트로이 로저드뷔 대표가 직접 추신수의 손목에 시계를 차줬으며,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에 연신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추신수는 "나보다 유명한 사람도 많은데 내 이름을 딴 시계가 나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큰 선물을 받아 감사하고, 책임감이 더 드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 에디션'은 전 세계에 28점만 한정으로 제작된다. 1번부터 28번까지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고, 추신수의 경우 등번호와 같은 17번째 에디션을 선물로 받아 의미를 더했다.       

추신수는 "17번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단 등번호다. 초등학교 시절 감독님이 잘 어울린다며 줬던 번호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번호를 보며) 항상 감독님을 생각한다"며 "20년 넘게 야구를 하면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다. (야구가) 잘 안 될 때 번호를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내게 워낙 의미가 있는 번호라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해 등번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올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4월 오른쪽 종아리 염좌 부상을 시작으로 왼쪽 햄스트링, 허리 통증, 팔 골절상까지 무려 4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주전선수로 도약한 2008년(94경기) 이후 가장 적은 48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 0.242에 출루율 0.357, 홈런 7개, 17타점 등 모든 기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추신수의 내년 목표도 '부상 악령'을 떨쳐내는 것이다. 그는 "올해 생각지도 않았던 부상이 많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해 아쉽다"며 "여기까지 쉽게 온 건 아니었다. 항상 고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기회로 잡을 줄 알아야 한다. 또 힘들 때 어떻게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며 "나한테는 이런 적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년에는 제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것 또한 선수의 실력이다. 아프지만 않다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몸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추신수는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내달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국내에 머물며 개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글. 스타패션 장경석

사진. 로저드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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